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성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혹자들은 '합리성'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폭력성을 비난하며 그에 기초한 경제학의 이론들의 무용함을 주장한다. 과연 합리성이란 무의미하며 폭력적인 정의일까? 경제학이 전제하는 합리성이 다른 학문에서의 그것과 다른점은 어디에 있을까?
일반적으로 경제학이 가지는 합리성이란 영어로 Rationality라고 이해할 수 있겠다. 곧, 이는 사람들이 어떠한 목적성을 가지고 행동을 하며 이에 대한 판단과 이에 기초한 행동을 함에 있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각 개인들의 행위가 일련의 일관성, Consistency를 보임을 가정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들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가지며 이러한 결과가 사회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경제적인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학은 그 분석의 공리로서 합리성을 가정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학이 가정하는 일련의 합리성은 개인의 행동까지에서 보이는 일정한 규칙성이다. 이러한 규칙성은 개인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속에서, 일반적인 예를 들자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비용의 선택항 중에서 자신이 '이익' (혹은 쾌락 등등 자기가 원하는 것)을 취하기에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일관성을 지칭하는 것이다. 자신의 결과가 자신의 예측과 일치하는지 여부는 묻지 않는다. 자신이 예측한 결과와 실제 결과가 다른 것은 '의도되지 않은 결과 Unintened consiquence' 이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개인들의 예측과 이에 기반한 행동이 어째서 결과적으로 그러한 예상과 일치하지 않는지가 분석의 대상이 된다고 하겠다.
경제학이 다른 학문과 다른 준거의 틀을 가지는 데에는 그 수학적인 분석과정에 있다. 그리고 이를 정형화한 분석의 대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수학적인 가정을 세운다. (효용함수로 만들기 위한 가정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가정에는 개인의 행동에는 일정한 선호도를 통한 움직임이 있음을 가정한다.(서수적 선호도) 즉, 위에서 설명한 일정한 일관성이 하나의 선호도라는 이름으로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설정하는 함수에서 각 상품군에 배정되는 실수적인 위치는 하나의 기수적관계가 아니라 서수적관계로서 상품군간의 상대적 위치를 배치하기 위한 것이다. (지질학에서 광물간의 경도측정을 위해 붙여진 실수적 경도가 사실은 절대경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 경도를 나타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경제학이 가지는 이러한 합리성의 가정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것이다. 즉,첫째로는 합리성이라는 가정이 가지는 하나의 일관성이라는 것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갖느냐의 문제. 둘째로는 수학적인 가정하에서 놓치는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 단순화의 문제. 첫번째의 문제에 대해 변명을 굳이 하자면 일관성이라는 경향은 하나의 수학적인 공리와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는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마치 플라톤이 자기 눈으로 보이는 세계에 이데아가 존재함을 한번도 눈으로 확인한 적이 없고 실제로 본인이 영혼을 본 적이 없을 텐데 이것들이 존재함을 주장하는 것처럼. 상황과 그에 따른 행동의 인과성 존재 여부는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이 풀어야 할 문제이고. 경제학은 상황과 행동이라는 두 사건의 우연적 일치성 혹은 인과성이 존재함을 가정한다. (공리로서 우긴다.) 둘째번의 문제는 나도 사실 변명하기가 좀 그렇다. 사실 그 머리좋다는 사람들이 그게 문제가 있음을 모를리가 없다. (라고 나만 생각하는건가)
실제로 선호체계의 가정중에 이행성의 문제에서도 사전편찬식의 문제가 발생하기는 하건만 이러한 문제는 요즘에 많은 신예학자들의 먹잇감이 되가고 있는 만큼 관심을 기울이지 않다고는 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