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of thesis

Ceteris Paribus? 2008/06/26 14:31
생각해보면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4년이 넘어간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경제학을 전공으로 삼겠다고 생각하기까지 몇가지 우연들과 감사한 분들의 호의와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던 조건의 영향이 있었다. 그리고 군복무를 하면서 과거에 했던 공부들을 정리하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무엇이 한 걸음을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지난 시간동안 좌시했던 문제들에 왜 그렇게 선현들이 매달려왔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조금씩 얻어가고 있다. 역시 공부도 짬이 차고 볼 일이다.

최근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문제는 사회적인 합의와 최선의 문제이다. 사실 이미 60~70년대를 거치면서 소위말하는 일반균형이론으로 정리가 되긴 하였지만 그 배후에는 (1년 반 쯤 전의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정치적인 합의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즉, 경제학이 기본적으로는 정치경제학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의 게임이론이나 메카니즘 디자인의 문제에서도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이 인간을 평등하게 대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며 사회적인 정의와 공동선의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합의를 체계적으로 나타내는 문제이다. 과거에는 (물론 지금도 헤메지 않는 건 아니지만) 수학적인 엄밀성과 직관적인 공식의 도출에 눈을 기울였다면 지금은 그것들이 나타내는 결과를 이미 알고있기에 거기에서 출발해 가정된 체계가 무엇을 나타내는 가에 대한 문제를 바라보려 노력한다. 자유 민주주의에서 자유주의가 말하는 '좋음에 우선한 옳음'이라는 것이 어떠한 형태로 경제학적 탐구에 반영이 되었는가의 문제도 그러한 문제의 하나이며 최근의 흐름이 반영하는 진화적 형태의 동학 또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무엇이 극도로 다원화되고 분화된 개인들의 기준을 반영할 수 있는 원칙이 될 것인가, 혹은 그러한 개인들을 어떻게 하면 가장 평등하다고 느낄 만하게 대우해 줄 것인가의 문제를 한정된 자원의 틀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사회가 반영하고 있는 전통과 문화의 파악이다. 일전에 김영세 교수님이 수업시간에도 말씀하셨듯 경제학자가 한낱 기술자로 남아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밟고 있는 땅이 어떤 땅인지, 누구의 땅인지를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결국에는 철학의 문제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게 결국인지 아닌지는 더 두고봐야 할 일이지만. 결국 무엇이 옳은가, 좋은가, 옳고 좋음의 기준은 무엇인가, 옳고 좋음의 기준은 어디에서 오는가의 문제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시작할 때 그것으로 시작하였고 그것들을 잊고 있었고, 엉뚱한 길로 온 것이 아닌가 고민했는데 결국은 그 길로 오고 있었다. Don't Be Myopic, boy.  

아. 그리고 위의 그림은 Simpsonize Me 한 그림이랍디다. 비슷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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