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12/2005

손가락 2006/02/12 00:42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서 (사실 정말 좋지 않아서) 다들 힘들어한다. 그 미친듯한 불황의 광풍은 비단 본인의 가정만을 비켜가지 않아 본인 또한 매우 금전적인 문제로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기에 요즘 한방씩 터지는 대형 (금전) 사고를 막을 방도가 없어 항상 전전긍긍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가끔 이러한 생각을 한다. 아주 싱겁다.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

아주 싱거운 질문이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 일단 단순히 기업체나 공무원으로 취직을 위한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는 일단 차치해두고 소위 '공부'를 평생의 직업 내지는 취미로 삼고 사는 사람들끼리의 이야기라고 해보자. 당신, 혹은 나는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가?

나의 경우에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공부를 시작했다. 말하자면 단순히 공부가 재미있다는 이유였다. 사실 게임도 할만큼 해서 별다른 재미도 없었고 그렇다고 운동을 딱히 광적으로 즐기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학창시절부터 학습하는 시간이 생활의 80%이상이였기에 이래재로 묶여 살다보니 그저 좋아지게 된 것이다. 말하자면 '스톡홀름 증후군'의 대상이 추상적인 행위가 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게다. 특히 나는 수학을 좋아했다가 싫어했다가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 -_-;; 무슨 말씀이신고 하니 중학교때는 수학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입시공부가 되고나서 수학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다가 (사실 계산실수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_-;;) 계산실수의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수학이 좋아진 경우이다. 그렇기에 학과도 숫자를 이래저래 다양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경제학과에 오게 된 것이고. 그런데 이 공부를 과연 나는 어디에 써먹을까 하는것이 요즘들어 또다시 초유의 (-_-!)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나는 특별히 이놈의 공부를 어디 써먹을 생각은 없다. 기껏해야 주식, 선물 시장에나 가끔 케이스를 적용해서 분석논문이나 쓸 것이고 혹은 더 적용을 한다면 실생활 물가지수에나 한번씩 써먹어서 맞으면 거봐라 내말 맞지하고 흐뭇한 얼굴로 비실거릴 용도이다.그저 공부하면서 무언가 논리화 한다는 즐거움에서 기인하여 공부를 하는게지(이런 면의 연장선이 나의 라틴어 공부이다) 특별한 용도가 없는 학문탐구이다. 학문이 그 자체로 써먹을 의도가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의미는 사회적인 의미가 없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학문이라는것은 나의 생각에서 완전히 자족적인(-_-;; 자기 충족적인) 동기에서 출발하고 결국 거기서 마무리를 짓는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회적인 의미로서 출발한 학문의 의미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으로 학문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기에 (결국 돈의 문제라) 학문이 갖추는 사회적 의미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허나 그러한 학문을 하는 사람은 본인 자신으로서 그러한 의미가 동기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활동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이며 자족적인 활동이며 그것이 본질이다. 적어도 학문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창조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일련의 과정임을 가정한다면.

나는 나의 공부를 이렇게 정당화한다. 당신은 당신의 학문을 어찌 정당화 하겠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해 공부하나? 무엇을 위해 사는가?
2006/02/12 00:42 2006/02/1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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