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해당되는 글 118건

  1. 2008/11/29 생존
  2. 2008/10/30 지겨움과 씨름하기 (2)
  3. 2008/10/29 밴드 (4)
  4. 2008/10/13 논리와 권위 (4)
  5. 2008/09/12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하루 (2)
  6. 2008/09/04 테스트라는데
  7. 2008/08/13 날씨타령 (1)
  8. 2008/08/06 구미호와 밥그릇
  9. 2008/07/31 계량보다가
  10. 2008/07/28 어제 그저께 (2)
  11. 2008/07/26 영화보고왔다
  12. 2008/07/24 저조
  13. 2008/07/13 기포의 본체(2) - 이건 누군가 했던 것 같은데 (6)
  14. 2008/07/12 기포의 본체(1) - 이건 누군가 했던 것 같은데 (2)
  15. 2008/07/07 원칙의 문제
  16. 2008/06/30 슬퍼지려 하기 전에 (4)
  17. 2008/06/09 무의미한 것들 (4)
  18. 2008/06/06 Utopia
  19. 2008/05/18 시국
  20. 2008/05/11 공연기획의 딜레마 (2)
  21. 2008/05/06 요즘
  22. 2008/04/28 만에 하나
  23. 2008/04/16 불확실성하의 의사결정
  24. 2008/04/12 Clear
  25. 2008/04/06 The Scarecrow (1)
  26. 2008/03/11 학제간 연구
  27. 2008/03/01 근황 (3)
  28. 2008/02/29 상무
  29. 2008/02/16 딴지걸이
  30. 2008/02/14 하나만 파, 하나만.
  31. 2008/02/06 올해도
  32. 2008/02/02 글러먹었어
  33. 2008/01/28 다행
  34. 2008/01/27 이 죽일놈의 수론
  35. 2008/01/21 Kick ya pedal mo
  36. 2008/01/16 질량
  37. 2008/01/11 Hi, there.
  38. 2007/12/16 Stoveleague
  39. 2007/09/07 You-God-Me pt.1. (2)
  40. 2007/09/01 micros
  41. 2007/08/30 긴 낮을 지나서
  42. 2007/08/27 torment. (1)
  43. 2007/03/29 착잡 (6)
  44. 2007/03/25 I am running and crying (2)
  45. 2007/03/18 The analog boy of wasteland pt.2
  46. 2007/03/18 The analog boy of wasteland pt.1.
  47. 2007/02/26 말 많아
  48. 2007/01/27 Thank you!
  49. 2007/01/20 근황
  50. 2007/01/15 Enough is enough (2)
  51. 2007/01/09 The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3)
  52. 2007/01/08 Pishing (4)
  53. 2007/01/06 Complex space (3)
  54. 2007/01/05 The fiction we live (4)
  55. 2007/01/02 신나?
  56. 2006/12/31 Prelude
  57. 2006/12/26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58. 2006/12/06 Get Involved (3)
  59. 2006/11/24 괴벨스와 디즈니 (4)
  60. 2006/11/18 다섯은 너무 많아 (1)
  61. 2006/11/15 More than words (2)
  62. 2006/11/04 의미와 사고 (2)
  63. 2006/10/30 성인식 전야
  64. 2006/10/30 열정과 영성
  65. 2006/10/28 스포츠의 묘미
  66. 2006/10/26 낚였삼 (2)
  67. 2006/10/10 Normalizing (2)
  68. 2006/10/07 달맞이 (3)
  69. 2006/10/03 재밌게 가자
  70. 2006/09/27 Care
  71. 2006/09/20 미시수업 (4)
  72. 2006/09/20 Season in abyss
  73. 2006/09/17 술만 마시면 할 이야기가 많아
  74. 2006/09/16 뇌가 파업 중이야
  75. 2006/09/08 사토라레
  76. 2006/09/08 We don't care anymore
  77. 2006/09/04 방학이 끝났는데
  78. 2006/07/30 인천 (4)
  79. 2006/07/26 성희롱
  80. 2006/07/24 Superman returns?
  81. 2006/07/20 Silver And Gold (2)
  82. 2006/07/07 다가온다 다가온다
  83. 2006/06/30 수강신청을 하려는데 (2)
  84. 2006/06/28 찌질찌질 (5)
  85. 2006/06/27 Shadow speeching (2)
  86. 2006/06/26 썩소 (1)
  87. 2006/06/23 I am STILL metalkid
  88. 2006/06/14 Yes, I am the Artist.
  89. 2006/06/08 노래
  90. 2006/06/02 Neutrality?
  91. 2006/05/30 그러면 '락'하면 안되나?
  92. 2006/05/27 그럼, 서울시장은 누가 하지?
  93. 2006/05/25 꿈은 꿈으로
  94. 2006/05/24 아무리 생각해도
  95. 2006/05/20 Constructing New Path
  96. 2006/05/15 출사표 (1)
  97. 2006/05/13 버린다는 것은
  98. 2006/05/10 짜증 (4)
  99. 2006/05/07 해석의 연장선 (2)
  100. 2006/05/04 삶은 길고
  101. 2006/04/24 노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2)
  102. 2006/04/16 남들이 날 싫어할까? (2)
  103. 2006/04/16 이거 재밌는데.
  104. 2006/04/12 아주 (2)
  105. 2006/04/09 가사쓰기는 정말 4/09/2005
  106. 2006/04/04 "기억상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
  107. 2006/04/04 "기억상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
  108. 2006/04/04 우리 주위에 널린 것들 /2005.4.26
  109. 2006/04/04 오호. 흥미롭군 /renewed at 2006.4.4
  110. 2006/04/04 숨 /2005.3.19
  111. 2006/04/04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05.2.12 (1)
  112. 2006/04/04 아버지의 이름으로 /2005.2.12
  113. 2006/04/04 귀 얇은 나에 대해서 /2005.2.12
  114. 2006/04/04 내가 음악을 좋아한다고? /2005.2.15
  115. 2006/04/04 덕대. 기억하십니까? / 2005.3.7.
  116. 2006/02/1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12/2005
  117. 2005/08/2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버거움
  118. 2005/04/24 정치적인 것

생존

손가락 2008/11/29 23:45
 최근에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을 읽었다. 꽤 긴 소설이다. 작가가 인간의 원죄와 그에 대한 고뇌를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에 만년에 전력을 다해 쓴 소설이라고 한다.

인간은 살아야한다. 가능성이나 인간의 본질에 관한 문제는 생존에 우선하는 문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스타인벡은 말 그대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선과 악의 한 편에 온전하게 몸 담을 수 없는 존재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선과 악의 완전체임을 보이고 싶었던 인물(캐시와 아론) 모두가 (사실상의) 자살을 하는 것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타인의 삶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을 가진 두 인물(톰과 칼렙)을 대조적으로 보이면서 사실상의 상반된 결말을 보이는 것으로 인간의 생존과 죽음의 선택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간의 죄책감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뇌 속에서도 그것을 견디는 삶이라는 사실상의 결말을 내리면서 그것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간의 선택권을 거론한 것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인지 생각해 볼 만 하다.

인간은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러한 선택권 자체에 인간의 존엄성이 부여되었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인간이 삶을 택하든 죽음을 택하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해 자신이 스스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방점을 찍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인물의 선택에 대해서는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마찬가지의 기로에 선 인물의 선택의 기로에서 (사실상 개입된 작가의 목소리로) 그러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각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원죄라는 의식 속에서 자신의 삶을 무기력하게 내주기보다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여 그것에 잡혀먹지 않기를 바라는 작가의 애원이 들린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러한 생존이 존엄의 문제에 대한 간단한 답이 되는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문제이다. 즉, 죄의식의 극복과 '그럼에도 불구한' 삶의 영위가 과연 존엄을 실천하는 행위가 되는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사실 작가는 이 문제에 대해 '그렇다'라는 다소간은 교조적 관점을 지향하는 듯 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와는 다르게 생각한다. '생존'이라는 것이 과연 무조건적인 옮음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은 해 보아야 한다. 삶과 죽음의 선택이 있다면 죄의식과 무관하게 자신의 삶의 고통을 끊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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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움과 씨름하기

손가락 2008/10/30 23:07
 다음 달이면 이제 상병도 끝물. 논산 훈련소에 입대하던 날이 어제같이 생생한데 어느새 1년 반을 넘게 군생활을 하고 올 겨울만 넘어가면 전역이다. 다만 그 1년 반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이미 이런 이야기를 많이 푸념조로 해왔지만 한참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다보면 역시 나만 정체되어 있는 군생활을 하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학교를 다니고 수업을 듣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볼 때 느껴지는 초조함이나 절망감 따위의 감정은 말 할 필요조차도 없다. 이미 너무나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져서 자극조차도 되지 못하는 절망감이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그 지겨움과 고독함이란 다른 대원들과 웃고 떠든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해도 군대라고 부르는 그 환경의 폐쇄성이 나를 억누르기 시작한다. 공부를 할 수도 있고 기타를 칠 수도 있다. 책을 볼 수도 있고 블로깅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어떤 것에 몰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일이 생기고 그러한 일과 맞닥뜨리고, 그 안에서 다른 이들의 이기심과 대결해야한 하는 매일이 고통스럽다. 파도에 쓸려오는 모래 속에 내 몸이 서서히 파묻히고 있다. 이제 겨우 숨만 쉴 수 있을 정도 밖에는 남지 않았는데 그 억눌림에 익숙해져서 그것을 털고 나오기가 힘들다.

타인에게 화내고 인내심을 갖기도 힘들어 진 것은 나의 잘못이다. 이젠 어린 애들에게 무언가를 감수하기를 바라거나 바보들에게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통이라는 것을 이제는 포기하겠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나를 건네지 않는다. 다시 나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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