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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고

http://file.powerbrain.co.kr/HSPphoto/SSL10914.JPG
동네 골목을 지나가다가 보는 전단지 중에 자주 눈에 띄는 것이 '뇌호흡' 전단이다. 초창기에 등장했을 때는 간증(?)으로 시작되었던 뇌호흡이 이제는 수험생의 논술에까지 손을 뻗친 듯. 처음 내가 뇌호흡을 보기 시작한 것은 모 방송사의 오락프로그램 '기*열전' 이었던 것 같다. 그때 뇌호흡을 6개월인가 익힌 꼬마 애들이 나와서 눈을 가리고 안대를 하고 또 뭘로 묶고 해서 안 보인다고 설정한 그림카드를 전두엽 부근에 부시럭 부시럭해서 뭔지를 맞추는 차력(?)을 목격하고 '이거 상당히 위험한데'라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무슨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생각이 나지 않는데 초딩스러운 상상으로 상당히 유치한 상황에 대해서 위험하다고 인식했던것 같다. 여간 당대는 이른바 약장수의 시대였던 것인가. 아니면 무지와 흥미의 시대였던 것인가.
그리고 얼마 후에는 상당히 일반화된 뇌호흡 전단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등장한 카피가 아마 직장인의 체력증진, 집중력 향상과 관련된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때인가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시골 촌동네였던 고등학교 주변에서는 전단이 붙어있을 만한 전신주가 없었으므로) 그때는 상당히 납득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뇌'와 '호흡'이라는 단어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이 있었으므로 상당히 집중력, 체력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간 당대는 유명한 구제금융시절이었으므로 직장에 붙어있기 위한 직장인들의 노고가 극에 달해 있었으니 그러한 직장인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던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내 주위에는 잘릴 위험의 직장인이 없었으므로 실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아직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그러고 나서 얼마전에 뇌호흡 전단을 보았는데 카피가 한 번 더 바뀌어 있었다. 이번에는 (예상과 다르지 않게) '수험생'의 논술'집중력' 및 창의력 향상에 획기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문구였다. 그러지 않아도 나이차 꽤 나는 동생이 고3이라 스트레스에 나도 흠뻑 젖어있는데 그런 멘트를 날릴 줄이야. 게다가 위쪽에는 웰빙 라이프라는 문구도 타이틀로 새겨져 있었으니. 10년이 지나는 동안 뇌호흡이 끈질기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고객 선정의 미덕에 있는 게인지도. 역시 상품은 상품의 본질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품의 수요자에 의해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었지. 사족으로 가끔 궁금해지는 것인데 뇌호흡을 통해 주님을 영접할 수 있다고 하면 한국의 국기(?)은 뇌호흡이 되는 것인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