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과 질문

손가락 2011/07/17 02:07

시험도 끝나고 모처럼만의 방학을 보내고 있다. 안그래도 뭔가 집에서 할 일이 없을까 빈둥대던 와중에 한국에서 가져온 DVD를 보았다. 영화 제목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나온지도 꽤 된 영화고 많이 알려진 영화라서 자세한 줄거리 및 영화 관련 제반사항은 생략. 영화에서의 메인 토픽은 인생의 궁극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다니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 만들어진 수퍼 컴퓨터 '심오한 생각 Deep Thought'가 궁극적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적접 도출이 어렵다는 것을 안게지) 만든 샘플 셋이 지구라는 설정인데. 결국 이 '궁극적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1. 42
2. It is wrong question(Command)

See the truth


라는 컴퓨터스러운 답변을 내놓는다.
주인공들에게 부연설명 하는 바로는 결국, 정확한 인생의 궁극적 질문 따위는 없다. 그딴거 질문 찾고 답 찾고 할 바에야 차라리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하는데. 음. 이 영화를 매우 많이 본 나로서는 새삼스럽게 설득력을 갖는 이 대사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과연 '완벽'의 모습을 모르는 인간이 '완벽'을 구현할 수 있는가? 유한한 상황과 유한한 상상력만을 가진 인간이 무한한 상황과 변화에 대한 완벽하고 변하지 않는 해답체계를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새삼스럽게 흘러나온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어찌해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과) 답을 찾으려 헤메느니 차라리 그 정력을 현재를 즐기는 데에 사용하면 적어도 너의 효용는 높아질 것이다'라는 말이다.
의미없는 질문과 의미없는 답들의 연속이라. '수많은 (철)학자라고 하는 인물들의 행동이 뻘짓거리 일리 없어!'라는 억지는 집어 치울란다. 어차피 그건 답과는 무관한 전형적인 '권위에의 호소'니까. 그럼 뭐냐, 내가 하려고 하는 질문들과 그 답들이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인가를 생각해봐야지. 공부를 집어 치우고 딴 걸 한다고 내가 이만큼 행복해 질까? 적어도 나는 인간을 탐구하고 그것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데에서 나의'행복'과 '의미'를 찾는 사람인데. 행복과 궁극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는 데에서 행복을 얻는다라. 상당히 모순적이고도 아이러니한 상황임에는 분명한데, 그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그러할 진데,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꿀 이유야 없지. 적어도 다른 방식의 수단이 생겨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지 않는한.
 그럼 내가 하는 행동은 궁극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거야, 눈앞의 행복을 찾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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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7 02:07 2011/07/1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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