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라는게 말이다

Ceteris Paribus 2006/04/04 06:30
물가라는건 참으로 묘한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보이는 금액과 주머니에서 나가는 금액의 차이를 몸으로 느끼게 한다는 의미랄까. 바로 경제학적 대입으로 들어가보자면 명목화폐와 실질화폐의 인식론적 차이(-_-;;)에서 오는 그것이다.

자. 당신은 지금 이베이를 탐험중이다. (그러고보니 요즘에 이베이에 빠져산다) 당신은 기타 카테고리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고 있다가 좋은 물건을 발견했다. 옆에 비딩 포인트를 보면 3500불이다. 3500불. 음. 얼마안하네 라고 무심코 생각한다. 그리고 무심코 옆에 계산기를 들어 선적비와 배달 보험료를 포함해서 가격을 계산한다. -_-;;;; 4000불이다. 여기까지도 괜찮다. 아직은 뭐 괜찮아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환율을 적용한다.

-0-;;; 400만원이다. 그런데 결정적인건 이게 현금으로 나간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차피 은행계좌에서 나가는거...확 질러라고 한번쯤 생각하기 마련이다. 허나 400만원. 말만 400만원이지 거의 10개월치 생활비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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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명목화폐와 실질화폐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뭐 나름대로 학술적인 글이었다) 명목화폐와 실질화폐란게 다른게 아니고 소비자의 인식에 있어서의 차이에서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목화폐란 눈에 보이는 숫자로서의 금액으로 말하는 금액. 내가 문득 이베이를 보면서 4000불 별거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금액이다. (사실 달러가 단위가 원화보다 적어서 심리적 쇼크가 다를지도 -_-;) 그렇지만 4000불 이하의 다른 제품을 생각해보자. 문득 당신에게 신용카드가 있고, 당신의 지갑에서 직접 돈이 나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명목화폐의 역할을 담당하는게 아닐까? 역으로 실질화폐란것은 소비자 물가지수에 따른 실제 사용가능 금액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차치하고서라고 실제로 자기 주머니안에 현금 다발이 들어있을때 선뜻 내놓을 수 있는 금액을 말하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 카드회사 및 은행들의 모습(과 더불어 카드받기를 더 좋아하는 백화점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지불되는 금액도 명목화폐가 대부분이며 그들은 우리에게 명목화폐의 소비를 권유(한다고 하지만 난 강매라고 생각)한다. 에차 하는 생각에 카드를 지르고 나면 통장에 남는돈은 얼마 없다. 이게 실질화폐다


p.s.쓰고나니 뻔한 분석이다. 좀 더 날카로워 져야 하거늘. 이래서 바로쓰면 안된다니까
2006/04/04 06:30 2006/04/0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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