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가자

손가락 2006/10/03 22:55
 
나는 고등학교 2학년때 까지는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너무 청소년들이 강제이수해야 하는 과목의 수와 양이 단기간에 고도로 집중되어 있어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사실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다들 아는 사실. 특히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없어하는 과목 중에 하나가 기술/산업 혹은 가정 과목들. 원리나 응용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완전히 사실에 대한 단순암기가 주종이 되는 과목들은 거의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내가 도대체 왜 자동차 베어링의 구조와 명칭을 다 외워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단순히 '외워!'라고 말하는 선생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도 했었다.

공부가 좀 할 만 하다는 사실은 2학년때 윤리시간에 사상사/철학 부분을 배우면서였는데, (일전에도 한 번 언급했었는데) 전체적인 사상의 맥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세계사의 흐름과 같이 가면서 철학의 흐름도 변화한다는 점, 게다가 철학자들의 신변잡기와 관련되어 그것들이 그들의 철학에 반영되는 데에서 보이는 쏠쏠한 재미는 중고등학생들이 텔레비전 아이돌의 신변잡기에 열광하는 것과 본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본다. 그런 연유로 살면서 (수학하고 세계사 외에) 처음으로 혼자서 공부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리저리 뒤적뒤적 하다보니 어느새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공부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 좀 돌 맞을 소리이긴 한데, 그런 것 같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게임부분은 말 그대로 case by case라 평생 울궈먹을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이리저리 만들어보고,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핸드폰 메모에  만든것들 적어놓고 하다보면 지하철에서도 심심하지 않다. 말하자면 생활의 지혜랄까 그런것들도 나름 생기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요즘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스스로 '연구' 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데에서 오는 나름의 즐거움도 있는 것 같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하는 말인데 한국 사람들은 대다수가 너무 공부를 재미없게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런 사람들만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래서 하는 말인데, 공부하는 사람들 좀 재미있게 공부했으면 좋겠다. 재미도 없는데 지겨운 공부 또 할일은 없으니까, 재미있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10/03 22:55 2006/10/0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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