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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고

기타를 배운지로 올해로 8년째. 순수하게 기타를 친 시기는 그에 반도 제대로 되지 않지만 여간 기타라는 악기와 인연을 맺은 지는 그렇게 되었다. 손가락 끝 깨나 갈라졌고 다시 아물었고, 좋은 음악을 위해서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정지해있고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할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건 내가 무엇덕분에 살아올 수 있었나하는 자문 때문이다.
한동안 많은 것을 져버릴 뻔 했다. 음악도, 공부도. 심지어는 나의 삶 조차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몇 개월동안 방황 아닌 방황과 좌절 아닌 좌절을 겪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나 하는 것을 생각해보았다. 단순한 즐거움 뿐이었을까, 일거리들 중에 하나였을까, 벌어먹고 사는 기술들에 불과한 것이었을까, 남과 이야기하기 위한 다리였을까 등등.
사람은 먹기 위해 사는지 살기위해 먹는지.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현실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인지, 의미를 만들어 가는 데에서 존재가 지속되는 것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빌어먹게도 전자쪽에 더 기울어져가고 있는 나 자신을 볼때마다 욕지기를 참을 수가 없어지지만 또다른 결단은 곧 세번째 과오를 범하는 것임을 알기에 고뇌는 깊어져 간다. 그럴때마다 나의 공부와 음악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단 하나의 존재의미.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물적 가치를 통해서도 채울 수 없는 나의 잔을 채워나가는 유일한 포도주. 비록 내 안에 내가 완전히 갇히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 나의 성배이며 나의 양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