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손가락 2006/05/15 23:48

시인으로서의 제갈 량의 면모는 [출사표]에서 전모가 드러난다.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글'일까. 아니다. '행동'일 따름이다. 출사표가 지금도 우리를 움직인다면, 그것은 명문이어서가 아니라, 그것인 글과 행위를 넘어선 현실 자체, 순수 행위이기 때문이다. (최인훈)

이번 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모두 공고되었다.
말하자면 1차전은 대파.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완전하지 못했다는 점이랄까.
대충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말하자면 이제 아마추어는 아니지만 고달픈 삶이 연속으로 이어진다는 말씀. 프로페셔널의 자세가 필요한 상황까지 와버렸다. 손바닥을 부딪히고 연필을 갈아 다시금 도전해 볼만한 가치를 느낀다.

주위사람들이 힘을 되찾고 있다. 최근 상당히 불안했던 가정 내 문제도 나름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났고 학교 사람들도 힘을 찾은 것 같다. 다만 이제는 정작 '나'의 문제가 수면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문제는 보이게 되었고 해결책은 확실하다. 다만 확실한 솔루션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점.

카메라를 샀는데 찍을 사진이 없다. 주말에 나가보려 했으나 마음이 심란하여 어찌하질 못했다. 출사요청은 여기저기마다 모두 퇴짜. 하하. 중간고사 끝난지가 2주인데 아직까지 기분을 내려 하다니 말이야.

결국 철학이란 윤리론의 문제인가 혹은 사고론의 문제인가. 그러한 질문에 대한 확실한 대답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잘못된 질문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2006/05/15 23:48 2006/05/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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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chopen 2006/05/16 00:29 Modify/Delete Reply

    야, 미안하다. 형이 아파서 주말 내내 앓았다. 그리고 난 힘을 되찾은 것이 아니라 원래 힘이 내 삶의 원천이라 그렇단다. 카메라 가져와서 학교에서 사람들 그냥 찍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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