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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고

생각해보니 군대를 갈 날이 멀지 않았다. 4월 입대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시험을 봐서 아직 붙은 것도 아니고, 설사 붙는다손 쳐도 그다지 즐겁지는 않은데 어쩐일인지 모든 일에 손을 놓고 빈둥거리고 있다. 어찌된 노릇일까.
막상 군대를 간다고 생각하고 우울해하고 있으니 주변사람들의 보이지 않던 호의(?)가 보이기 시작했다. 뭐 굳이 이것저것 따지자면 술값부터 논산으로 가면 감기약 챙겨가라고 챙겨주는 것까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평상시에도 자주 못보던, 왕래가 뜸하던 사람들로부터 호의를 받고나니 (원래 친하기는 했었지만) 새삼스럽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제 군대를 가기위한 시험(?)을 보고 나서는 좋든 싫든 두어달을 쉬어야 하는데 (물론 휴학을 하고) 무얼할까 고민이다. 돈을 벌기에는 좀 짧다싶고, 놀자니 너무 긴 듯한 시간. 생각해보니 조용히 산사에 들어가 세월이나 낚고 있을까 하고, 혹은 많은 사람들의 조언처럼 하다못해 여자친구라도 하나 만들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무언가 딱히 생각나는 것은 없으면서도 불안한. 뭐 그런 상황이다.
역시나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대량의 음주를 자행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즐겁다는 생각이 들지않는건 그 술잔 속에 담긴 마음이 위로의 마음이기 때문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