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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고

최근에는 어쩐 일인지 글을 쓸 물리적 시간도, 정신적인 여유도 부족했었다. 어쩐지 컴퓨터는 자주 했지만 남의 '싸이'나 들랑거리며 소일할 뿐 막상 내 자신의 블로그에는 뜸하고 무언가를 쓰려는 의지조차도 없었다. 사실 내가 알던 많은 사람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탔거나 혹은 곧 탈 예정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나는 의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에 은신해 있다는 생각에 무언가를 쓴다면 그것은 '남들 보기에' 좋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소위 말하는 눈치라는 것을 은근히 보기 시작한 것인데 그것이 좋은 것인지 좋지 않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애초에 이 글들이 누군가 보기에 심히 좋으라고 쓰는 글들은 아니지만 말이다.
반면에 최근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조금 생겼다. 교과서가 아니라 비교과서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청준의 새 소설집도 읽고, 진화심리학과 초급언어학에 관한 책들도 힐끗 들여다 봤다. 벼르고 벼르던 베블런의 <유한계급론>도 읽었다. 읽기라는 새삼스러운 작업 중에 내가 찾던 것을 아직은 놓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흐뭇했다고나 할까. 어찌되었던 (무엇과 무엇의 사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지만) 다리를 조금씩은 놓아가고 있다는 자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쓴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더 신중해진 것이기도 하고. (쓴다기 보다는 출력 전반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의 소식이 조금씩 들려온다. 낭보들이다. 다행히도 비보는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인다. 가장 큰 비보라면 내가 군복무 중이라는 사실 정도? 요한 산타나의 양키스 행보? 올 봄학기에 Dr.Fudenberg의 수업을 못 듣는다는 것? (하하) 입가의 미소가 좀 더 번져나갈 수 있는 남은 1년여를 보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