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STILL metalkid

손가락 2006/06/23 02:57
내가 락을 듣기 시작한지는 어언 7년여. 사실 난 중학교 때까지는 랩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요즘에는 별로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그 당시에는 가사의 참신함이랄까, 그리고 비트의 단순함, 턴테이블리즘의 불확실성같은 요소들에 심취해 있었다.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인가 중 1때 Puff Daddy ( 지금은 P.Diddy 지만 ) I'll be missing you를 듣고 가히 충격에 빠져서 미친듯이 랩을 찾아들었던 것 같았다. 지금도 내 방안의 한 구석에는 당시에 들었던 음반들이 먼지를 자욱히 뒤집어 쓰고 가끔 샘플 뜰 때만 세상의 빛을 보는 수형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랩을 좋아하던 꼬마가 음반들을 뒤적거리던 와중에서 같이 굴러들어온 그룹이 Limp Bizkit. 지금이야 '초콜렛'앨범 이후로 퇴물이 되어버린 (그리고 미국 연예계의 사고뭉치였던?) Fred Durst라고 하지만 그 당시에 Borland 형제의 백업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었다. 아마 '98년 한국사람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으로 2집 Significant others가 거론되었을 정도였으니. 하여간 뭐 그런 연유로 메탈을 접하고 주위친구들을 통해서 틈틈히 메탈을 접하다가 고3 중반에 이르러서는 몰입기에 들어서 메탈의 늪에서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그 당시 꽤나 좋아했던 밴드가 Slopknot , Dream Theatre, Muse, Korn, Incubus 등등. 이후에 기타를 만지게 되면서 (고등학교때 친구들도 알지만 사실 고등학교 때는 랩계열에 발을 온전히 담구고 있는 신분(?)이었던지라 메탈로의 이행을 감히 감행할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서서히 블루스(와 훵크, 컨트리)에 눈을 뜨면서 랩-메탈-블루스가 오늘날에 이르러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트리니티를 이루고 있다. 내가 음반을 사모으기 시작한 지도 고작 10여년이 지났고 음반수도 1000장은 아직도 요원하다. (사실 고등학교때는 4xx장 정도까지 세었던 것 같은데 졸업하면서 친한 친구들에게 몇장씩 나눠줘서 좀 줄어든거 같기도 하고, 대학 들어온 이후에도 신나게 사모아서 어느 정도 늘어난 것 같기도 하고 여간) 하지만 음반들을 담아놓은 캐비넷을 보고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하는 생각들이 자꾸만 떠오른다. 각 앨범들마다 조금씩의 사연들이 담겨있다. 철모르고 입더러웠던 중학교 시절을 지나서 대학입학이라는 임무에 치여 짜증과 혼란이 뒤섞여있던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깊은 것을 관조하기 위해 노력하려하는 오늘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추억도 많고. 누군가 나에게 이젠 당신은 메탈바닥에서 빠져나온것이냐고 묻곤 하지만 난 아직도 metalkid인 것 같다. 피끓는 열정은 아직 죽지 않았으니까. 
2006/06/23 02:57 2006/06/2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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