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running and crying

손가락 2007/03/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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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전이라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고 있다. 지척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람들부터 일년에 한 두번 밖에 볼 수 없는 사람들까지 술자리를 동반하던지 혹은 식사를 함께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닌다. 그렇게 만난 사람들이 벌써 생각보다 많다. 이젠 시간은 열흘여를 남기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위로와 격려를 주고 받으면서 그렇게 만나고 헤어졌다. 세월이 가나보다 하고 담담히 받아들이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들과의 관계가 어느새 박제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만약에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것에 생명이 있다면 그것이 살아있지 않고 박제되어버린 듯한 느낌. 사진첩 속의 이야기들 속에서만 그것이 살아있고, 그 이후에서는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않는다. 공감도, 이해도 없는 멍한 공간 속에서 정의된 관계. 그것을 관계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몇 번의 만나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회자하고 그것을 자랑스러워 하거나 부끄러워 한다. 관계가 없기 때문에 축구를 보거나 야구를 보면서 소일한다. 그렇게 인간 사이의 관계가 박제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심지어는 인생에서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친구들 사이의 관계에서조차.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람들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서로를 멀리하기 시작한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서로 자신을 드러내기를 두려워하고 서로의 추한 모습을 감추고 싶어한다. 그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 그럴 필요는 없잖아라고 느꼈던 사람들조차 정말 중요한 이야기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그들의 직장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맡긴채 향수(享受)라는 이름의 향수(香水)만을 맡고있다. 좋았던 시절만을 회상하면서 좋은 기억으로만 남고싶어서 그런것일까 혹은 그것이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싶은 한가닥의 미련 때문인 것일까를 생각한다. 그렇지만 변한 모습과 달라진 관계조차도 이해하고 또다른 관계의 정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것, 그것이 진정 깊은 관계임을 되묻고 싶다. 역시 내쉬가 말한대로 관계의 방정식이 가장 풀기 어렵다.

그런면에서

2007/03/25 22:20 2007/03/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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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berius 2007/03/25 22:38 Modify/Delete Reply

    이제 열흘 남았다면.. 우리는 못 볼 가능성이 더 크겠네요. ㅠㅠ

    아아아.. 슬퍼라.

    • wizmith 2007/03/25 23:09 Modify/Delete

      Tiberius// 저야 뭐, 장기휴양 중이라 불러만 주신다면 학교로 찾아뵐 용의도 있지만서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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