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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01 micros

micros

손가락 2007/09/01 21:18
 


터져나오는 한숨. 손가락의 통증도 희열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삶은 과욕의 덩어리인가. 인간에게는 어째서 무한한 욕망이 존재하는 것일까. 어째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스스로에 대해서 만족할 줄도, 만족할 수도 없는 존재일까. 무엇이 그를 만족하게 만들까. 무한한 욕망 - 그것은 실로 무서운 인간의 삶의 원동력이자 그를 파멸시키는 가장 무서운 독이다.

내가 몇년 전인가 입에 달고다녔던 말이 있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고. 무엇 때문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 실망과 한탄을 금치 못했다. 사실 그랬다. 내가 내 삶에서 유일하게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란 한정된 공간, 그것도 실로 '물리적' 인 공간이 아닌 공간이었으니 말이다. 파도가 모래를 쓸어가듯 남은 기억들마저도 망각에 쓸려가버릴 공간 속에서의 자유라. 그런 공간 안에서만이라도 나는 자유를 찾고 싶었던 것인지 그렇게 발버둥을 쳐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유를 물리화시키고자 하는 욕망 - 그것은 나로서는 영원히 가져서는 안 될 욕망이었다. 그렇기에 스스로에게 기대하지 말 것과 실망하지 말 것을 주문했던 것이다.

그리고 몇 년간을 청교도의 모습으로 수행에 정진해왔다. 신대륙으로 가기 위해 메이플라워를 건조할 설계도를 그렸고 새 땅에서 뿌릴 씨앗을 준비했다. 나를 완전히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공간으로 가기 위해. 영원히 이 곳과는 닿을 수 없는, 대서양으로 갈라진 그 곳으로 가기 위해. 그런데 다시 나타났다. 나의 욕망이라고 하는 것. 이것은 나에게 실로 적당량의 도파민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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