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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분류없음 2010/03/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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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어드미션 결과가 거의 완전히 마무리 되었다. MIT에서 비공식적인 리젝메일이 날아오면서 꽤나 마음 졸였던 미국 대학원 입시가 사실상 끝났다. 지원을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요 넉날 사이에 정말로 많은 회의와 방황,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겪은 듯 하다. 그야말로 '다이내믹'한 몇 달이었지. 그런 와중에 가장 많이 든 건, '내가 공부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들이 보는가보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분야나 방법이야 어떻든 나름은  공부를 천직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괴로운 몇 달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나름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실패의 과정에도 숨어있었고, 덕분에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기도 하였다. 과연 내가 생각한 자신감이 자신감인지 자만심인지는 미국땅을 밟아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요 며칠사이에 군대를 다녀오면서 거의 놓아버렸던 공부에 대한 감각을 다시 찾았다는 점이다. 군대를 다녀오고나서는 공부에 대한 공허함이 계속 있었다. 군대를 다녀오기 전처럼 공부를 하면서 충만함이나 놀라운, 깨달음을 얻었던 적이 지난 학기에는 딘호하게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교수님들의 교수법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문제였지. 흔히 말하는 전역 후유증인지, 아니면 동시기에 겹친 대학원 지원의 행정적 압박에서 오는 괴로움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런게 없었다. 그렇기에 지원을 하면서도 괴로움이 있었다. 특히 안좋은 일이 있을때마다 이런 감각으로 공부를 해도 될까하는 괴로움이 특히 더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역학이 나에게 큰 영감을 주는 과목 중에 하나이다. 물리학과에서 물리학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전에 계절에 일반물리를 듣거나 한 적은 있는데) 경제학에서 사용되었던 수많은(?) 도구들의 원래 사용방법과 그 발명동기를 공부하면서 그동안 경제학에서 쓰이는 수학적 도구들의 해석에 어려움을 겪던 것들이 나름은 해소되고 있다. 진작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수업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뭐, 이런것도 있구나 한 것은 게임도 있긴한데 그건 늦음의 후회보다는 놀라움에 가까었으므로 패스). 이제서야 야구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감각을 부르짖으면서 시범경기에 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좋은 감각을 유지해야 미국에 가서도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공부하는 중이다. 일전에 만화책에서 읽은 '천재란 것은 흔들림없이 노력할 수 있는 자세이다'라고 말하는 의미를 알 것 같다. 전역 이후 잃어버리다시피한 공부에 대한 자세를 돌아보면서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것의 어려움을 새삼 깨달았다고나 할까. 하여간. 결과적으로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유학을 가게 되었다. 하아. 홀가분하구먼.

추신 : 박찬호는 날로 대단해지는 것 같다. 그깟 연봉이 대수인가. 자기가 원하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선수인거다. 그리고 그 선택의 이유가 '우승'이라는 꿈인데서야 누가 그를 만류할 수 있겠나?

2010/03/19 10:34 2010/03/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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