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01/02 신나?

신나?

손가락 2007/01/02 18:25
http://800xe.homeip.net/imgServer/all-you-need-is-love.png
글 제목 써놓고 나니 이상하다. 신나라니. '시너'의 일본식 발음 같기도 하고. 여간 재미있는 일이 하나없는 2007년의 벽두를 그렇게 맞이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매해 재미있는 일이 없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임에도 올해는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우울함이 더해진다. 게다가 이젠 20대 중반이라는 생각이 불현 압박하면서 시간이여 멈추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왠지모르게 갱년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 해를 정리해보면 별 일 없었던 평범한 해였음을 알 수 있다. 일단은 학교도 그럭저럭 다녔고 논문도 두 편이나 썼고 (하나는 묻혀졌지만) , 그 논문으로 가외수입도 벌어들였다. 곡은 세 곡을 썼지만 드럼인 사촌동생 녀석이 군대가기 전에 스튜디오를 빌리던지 해서 마스터링까지 해보자던 목표는 역시나 이루지 못했다. 여자친구는 역시나 2004년 이래로 전혀 생길 구석이 보이지 않고, 동생은 수시로 대학에 붙여놓았다. (아, 본인 입시는 실패하고는) 술을 정말 많이 줄였고 담배도 역시나 피지 않는다. 온라인 게임을 시작했지만 너무 단순해서 하다가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기타 실력이 조금 향상된 것 같지만 역시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지 않고 새 기타에 맞는 장비를 찾으러 다니는 것도 군대간다는 핑계로 보류해 놓았다.

신나는 일은 역시나 없다. 누군가에게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일도 그다지 없었고,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 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수학공부와 경제학 공부는 지나고 나니 업무처리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고, 계속 정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무언가를 깨달은 듯 해 보였는데 계속 생각해보니 누군가에게 자랑할만한 것을 깨닫게 된 것도 아니다.

옛날(?)에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자기 햝기라고 해서 굉장히 싫어했는데 어느새 나도 이런 축에 속하게 된 것 같다. 날은 춥고 공부는 되지 않고, 시간은 촉박하다. 갈길은 먼데 해는 저물고 있다.
2007/01/02 18:25 2007/01/02 18:25
tags :
Trackback 0 : Comment 0